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 강미경 옮김 | 문학동네
성인이라면 어린 시절 TV 앞에서 방영을 손꼽아 기다리다 스크린 속 세상으로 모험을 떠났던 기억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그 시대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했던 인기 만화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당시에는 원작이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마 만화를 보던 대부분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고전이지만 성인들까지 공감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작품은 흔치 않다.
책을 읽는 내내 거의 200년 전 개구장이들의 모험에 빠져들어 웃고 긴장하고 안도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살인자 인디언 조 일당을 추적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톰이 여자 친구 베키와 미지의 동굴에 들어갔다 길을 잃고 헤메고 우연히 인디언 조의 눈과 마주했다가 가까스로 동굴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마치 내가 미지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어린 아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디언 조 악당의 돈 궤를 찾아다닌 톰과 허클베리는 결국 그 보물을 발견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어 상류사회로 진입하지만, 부랑아 허클베리는 부유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하는 답답한 생활에 싫증을 느껴 자신의 몫을 모두 톰에게 줄테니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달라고 한다.
작품의 해제에서는 허크가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를 대변하며, 톰은 자유와 절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의 삶이 지니는 단절성을 인정하고 그러한 단절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익살과 해학이 가득하긴 하지만 인간의 허영과 위선, 잔인성을 보여주며, 작가가 평소 반감을 품었던 노예제의 폐해를 드러내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악동들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동심, 개구장이들의 순수한 심리와 내면을 문학적으로 잘 보여주면서도 사회 고발성 목소리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관련 장면들은 아이들과 하층민의 비문 대화체나 주일 학교 교장 선생님, 큰 도시에서 온 판사의 지나치게 정중한 어투 등 등장인물들의 말씨에서 실감나게 드러나며 당시의 사회적 환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리적으로 중서부에 속했지만 노예주였던 미주리에서 자란 트웨인이 성장하면서 겪고 배웠던 것들이 많이 투영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작가의 유년시절 경험이 묻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했었는데 작품의 해제를 읽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글에는 인간이 살아온 경험이 묻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835년 핼리 혜성이 올 때 태어난 마크 트웨인은 자신이 예측한 대로 핼리 혜성에 지구에 근접하고 나서 하루 뒤인 1910년 4월 21일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 했다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과 더불어 미시시피 강 주변 마을을 배경으로한 트웨인의 3대 소설 중 하나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성인들에게 흥미진진한 동심의 모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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